삼성·LG, CES 2026서 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 증명한다


'마이크로 RGB' 신제품 대거 공개…화질 향상 방점
신임 CEO 글로벌 데뷔…AI·전장 등 각 분야 비전 제시

내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6에서 삼성과 LG가 마이크로 RGB, AI, 전장 등 디스플레이 기술력 격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무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공개될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양사는 행사를 기점으로 올해 시장을 주도할 핵심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신제품 공개와 하드웨어 라인업 확대, 독자 개발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TV·모니터 등 총 10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개막에 앞서 내달 4일 열리는 '더 퍼스트 룩' 행사에서는 하드웨어 성능을 향상시킨 수상작과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먼저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 RGB TV'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 광원으로 기존 백색 LED 대신 적녹청(RGB) 마이크로 LED를 사용해 색 재현력과 명암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115형에 이어 55·66·75·85·100형 등 5개 크기를 추가해 제품군을 확대한다. 특히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AI 엔진을 탑재해 화질을 개선했고, 빅스비·퍼플렉시티·코파일럿 등 3종의 AI 플랫폼을 내장해 사용자 선택권을 넓혔다.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고의 화질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마이크로 RGB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 디스플레이 체험존을 마련하고 AI가 탑승자 시선을 분석해 중앙 화면에 광고, 콘텐츠 등을 송출하는 전장 기술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역시 95형 '마이크로 RGB 에보'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OLED TV용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이식해 정밀한 화질 제어가 가능하며, 디지털 시네마 표준 등 주요 컬러 기준을 100% 충족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박형세 LG전자 본부장은 "세계 1위 올레드 DNA를 적용해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인 '탠덤(Tandem)'의 브랜드화를 선언한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수명과 휘도를 높인 탠덤 기술을 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 모니터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RGB 스트라이프 구조에 240Hz 고주사율을 구현한 4K OLED 패널을 공개하며 화질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혁신상을 수상한 주요 기술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듀얼뷰 OLED'와 '차량용 UDC-IR(패널 하단 카메라-적외선) OLED'로 CES 혁신상 2관왕을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CES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 등 신임 수장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들은 AI와 연결된 디스플레이 기술이 어떻게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는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로 RGB'와 같은 고난도 하드웨어 기술과 신뢰성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AI와 디스플레이의 융합 비전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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