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오케스트라 '첫 후원의 밤' 성료


80여 명 참석…예술·나눔 결합한 지역 문화행사
박진우 작가 '기억 시리즈'와 클래식 연주로 감동 더해

여수 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2일 여수 디오션호텔 로비에서 열린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에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고병채 기자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아트디오션갤러리가 지역 장애 예술가와 시각예술이 함께하는 문화 나눔 행사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을 열고,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트디오션갤러리는 이번 행사가 지역 장애 청소년의 예술 역량을 사회가 함께 지지하는 지속 가능한 후원의 출발점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여수 디오션호텔 로비에서 열린 이번 후원의 밤은 아트디오션갤러리와 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해 마련됐으며, 음악과 시각예술이 함께 흐르는 무대를 통해 '예술을 통한 포용'이라는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80여 명의 시민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주종섭 전남도의원, 강현태·김영규 여수시의원, 이상우 조국혁신당 여수지역위원장, 문상엽 여수시재가장애인총연합회장, 명창환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강수경 전 교장, 이순신학교 12기 회원, 유희만 작가(충남), 박예진 작가(대구) 등 다양한 지역 인사들이 함께했다.

22일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에서 장애인·비장애인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무대를 참석자들이 감상하고 있다. /고병채 기자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카나페와 핑거푸드를 즐기며 아트디오션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했다. 음악·전시·식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행사 전 분위기가 따뜻하게 무르익었다.

공식 무대는 이유빈 큐레이터의 사회로 시작됐다. 아트디오션갤러리 마흔 번째 기획전으로 구성된 박진우 작가 개인전 '기억 시리즈'가 로비 전체를 채우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첫 무대에서는 하트오케스트라가 쇼스타코비치 '재즈 왈츠'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목마'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아트디오션갤러리 박은경 대표는 개회 인사에서 "갤러리가 올해 개관 6주년을 맞았고, 여수 시민들과 함께 이 자리를 만들어올 수 있었던 시간이 감사하다"며 "예술을 통한 포용의 가치가 더 넓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하트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후원의 밤이 오늘 하루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장애 청소년과 예술단을 꾸준히 응원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트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역 인사들이 22일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 행사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병채 기자

이어진 축사에서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후원 행사가 여수에서 처음 열린 의미 있는 자리"라며 "장애 청소년의 예술 활동을 지지하는 박은경 대표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장애를 극복하고 무대에 선 단원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며 "내년도 예산 반영 방안을 적극 검토해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주종섭 도의원은 "동짓날 가장 깊은 밤을 따뜻한 예술의 정으로 채워주는 자리"라고 평가했고, 강현태 여수시의회 의원도 "도의회 예산이 마련된다면 시의회도 매칭해 함께 도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기념촬영 후 이어진 본 공연에서는 '홀로 아리랑', '선샤인', '얼굴' 등이 연주돼 행사장을 따뜻한 분위기로 채웠다. 하트 오케스트라 엄시영 총감독은 "여순사건 추모음악제 오프닝을 맡은 올해는 단원들에게 큰 도전의 시간이자 성취의 해였다"며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을 평생 직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2일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에서 박진우 작가가 개인전 기억 시리즈 작품을 설명하며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병채 기자

이날 무대에 오른 박진우 작가는 작품 세계와 여수 전시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며 "여수는 지난 6년간 꾸준히 전시를 이어온 제2의 고향 같은 도시"라며 "지역 예술계와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오늘의 무대는 특별한 감동으로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트 오케스트라는 '꽃날', '여인의 향기', 캐럴 메들리 등 다양한 연주를 이어갔고,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는 예술을 통한 지역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여수 아트디오션갤러리·하트 장애인 오케스트라 제1회 후원의 밤 무대에서 하트오케스트라 장애인 단원들이 연주를 마친 뒤 소개의 시간을 갖고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병채 기자

☞전남ECO하트오케스트라는?

전남ECO하트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 청소년이 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지역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는 예술단체다. 전남ECO문화예술컴퍼니와 전남ECO시민오케스트라(여수·순천·광양)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천사회, 아룸 장애인 단기거주시설, 여수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여수지회, 여성장애인단체 등 지역 기관들과 연대해 장애 예술인 발굴과 예술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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