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오세이사'·'만약에 우리', 연말 달굴 멜로 리메이크작들


추영우·신시아의 청춘 멜로→구교환·문가영의 현실 공감 연애
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개봉…리메이크 성공 사례 될 수 있을까

오세이사(왼쪽)와 만약에 우리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작품 포스터

[더팩트|박지윤 기자] 양날의 검과도 같은 리메이크 작품들이 연말 극장가에 연달아 출격한다. '오세이사'와 '만약에 우리'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추영우와 신시아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이하 '오세이사')와 구교환과 문가영의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가 일주일 간격으로 스크린에 걸린다. 두 작품은 원작이 존재하고 장르가 로맨스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리메이크와 극장 로맨스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청춘 멜로를 그린 작품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먼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청춘 멜로를 그린 작품으로,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JTBC '옥씨부인전'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를 시작으로 '광장', tvN '견우와 선녀'까지 올해 네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열일 행보를 펼쳤던 추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삶의 목표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자신과는 정반대인 서윤을 만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재원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신시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매사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서윤으로 분한다. 올해 영화 '파과'와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과 만난 그는 처음으로 청춘 멜로에 도전한다.

'오세이사'는 2021년 국내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며 하반기 외국소설 판매 1위에 오른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소설이다. 이를 영화화한 동명의 일본 영화는 2022년 개봉했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두 청춘의 러브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10~20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누적 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지난 8월까지 전 세계 최초로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했다. /㈜쇼박스

이어 올해의 마지막 날에 베일을 벗는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2020년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먼 훗날 우리'(2018)를 리메이크했다.

구교환은 삼수를 거쳐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인 은호를, 문가영은 은호의 첫사랑이자 헤어진 전 여자친구 정원을 연기하며 상업영화 첫 멜로에 도전한다.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소화하는 두 사람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세대와 성별 구분 없이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본 사랑과 이별 그리고 누구나 상상해 본 우연한 재회를 그리며 보는 이들의 공감대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작품을 향한 관심과 함께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미 대중에게 소개된 이야기의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국내 문화와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새로운 재미를 더해 차별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팬덤은 초기 관객 동원에 기여하지만 이들의 높고 구체적인 기대치를 충족시켜야만 흥행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현재 극장가에서 로맨스·멜로 영화의 수요층이 존재하지만 크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앞서 도경수·원진아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에 개봉했으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했고, 트와이스 다현의 연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16만 명에 그치면서 검증된 IP(지식재산권)가 무조건적인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타겟 관객층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트리플 천만' 시리즈에 도전하는 '아바타: 불과 재'와 맞붙게 된 만큼, 스크린 점유율과 관객 관심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게 여러 기대 포인트와 리스크를 안고 스크린에 걸릴 준비를 끝낸 '오세이사'와 '만약에 우리'다. 각각 추영우 신시아, 구교환 문가영과 함께 어떤 차별화를 꾀하며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더 나아가 명확한 타겟 공략에 성공하며 리메이크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