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내일 김건희특검 조사 불응…"변호인 일정상 어려워"


특검, 22일 불출석 확인 후 조사 일정 재검토
같은 날 조사 예정인 A 검사도 불출석 사유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변호인 일정을 이유로 오는 22일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않는다. 이 전 지검장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특검 조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 측은 이날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22일 예정된 조사에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지검장의 출석을 전제로 조사를 준비한다는 방침으로, 이 전 지검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소환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A 검사도 같은 날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이 전 지검장과 A 검사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디올백 수수 의혹은 지난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의 사후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하며 디올 가방을 건넸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2023년 11월 해당 모습이 담긴 불법 촬영물을 공개하면서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의소리는 같은 해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다"는 취지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만여 쪽 분량의 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 기록 등을 확보해 검토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최 목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일과 18일에는 대검과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 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의 현 사무실과 차량, 휴대전화, 업무용 PC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전 지검장의 22일 조사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기한 내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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