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며 "지난 2022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국민들이 모두 알고있다"며 "그 상황에서 저와 윤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엮으려 하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지난 2022년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이 '부당한 공천이 없었다는 입장이 그대로이냐'고 묻자 "주체가 중요하다"며 "당대표가 공천에 개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특검이 알고 싶은 게 있다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공천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두고도 "저는 일관되게 의심스러운 공천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해왔고, 특검에 지금까지도 성실히 자료를 제출했다"며 "다만 그것이 범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은 법률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태균 사건에서 제가 한 말들이 옳은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실 오늘 어떤 부분을 조사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정황 등 의혹 전반을 놓고 캐물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1명과 시장 1명의 공천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문충운 전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타났다.
김 전 구청장은 2023년 5월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했고, 3개월 만에 8·15 특사로 사면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특검팀 조사에 한 차례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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