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물랑루즈!', 무대는 화려하고 이야기는 뜨겁고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0년 프랑스 파리, 벨에포크 시대의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클럽 물랑루즈의 카바레 여배우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1년 개봉한 영화 물랑루즈를 원작으로 한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지상 최고의 스펙터클한 쇼, '물랑루즈!'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1월 막을 올린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0년 프랑스 파리, 벨 에포크 시대의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클럽 '물랑루즈'의 카바레 여배우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1년 개봉한 영화 '물랑루즈'를 원작으로 한다.

사랑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파리 몽마르트로 향한 크리스티안은 예술가 로트렉과 산티아고를 만나 새로운 공연을 제작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에게 주연 자리를 제안하러 갔다가 공연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크리스티안과 우연히 빚어낸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 사틴도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틴은 경영난에 처한 '물랑루즈'를 구하기 위해 구원자처럼 등장한 몬로스 공작의 후원을 무조건 받아야 되는 상황이다. 몬로스 공작은 사틴이 자신에게 충실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며 '물랑루즈'에 돈을 투자했기 때문.

그럼에도 크리스티안과 사틴은 비밀스럽게 사랑을 이어가고, 두 사람의 사이를 계속 의심하는 몬로스 공작은 점점 위협적으로 변해간다. 이에 크리스티안은 재정 위기에 빠진 '물랑루즈'를 구하고 사틴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해당 공연의 이야기는 사틴과 크리스티안 그리고 몬로스 공작의 엇갈린 관계를 거울처럼 비추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과연 세 사람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물랑루즈!는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CJ ENM

지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물랑루즈!'는 2020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했다.

이후 2022년 한국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물랑루즈!'는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몬로스 공작과의 삼각 구도를 중심으로 사랑 욕망 질투 희망 등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가장 극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열정의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장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코끼리 모형과 풍차 그리고 샹들리에 등은 무대 위에 펼쳐질 놀라운 스케일의 극을 기대하게 한다. 이어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시작되는 앙상블 배우들의 프리-쇼(pre-show)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숨에 관객들이 '물랑루즈!'의 세계관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진실된 사랑을 꿈꾸는 무명의 천재 작곡가 크리스티안 역을 맡은 홍광호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다이아몬드 사틴으로 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정선아는 믿고 보는 활약을 펼치며 작품을 이끈다. 두 사람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다양한 장르의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함은 물론 안무와 웃음 포인트까지 제대로 살리면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또한 작품은 'Lady Marmalade(레이디 마멀레이드)' 'toxic(톡식)' 'Rolling In The Deep(롤링 인더 딥)' 등 160년에 걸쳐 사랑받아 온 70여 개의 팝 명곡을 극의 서사에 맞춰 재해석하고 매시업(Mash-up, 두 개 이상의 곡을 결합해 보컬과 반주를 서로 얹어 새로운 트랙을 만드는 음악 기법) 형식으로 구성된 만큼, 색다른 가사를 입은 익숙한 멜로디의 넘버들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1막 엔딩 곡 'ELEPHANT LOVE MEDLEY(엘리펀트 러브 메들리)'는 휘트니 휴스턴 'I Will Always Love You(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20여 곡을 잘 엮으면서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만큼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신나는 캉캉과 정열의 탱고 부분에서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앙상블들의 활약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렇게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열연과 화려한 볼거리를 장착하고 돌아온 '물랑루즈!'는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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