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기범 기자]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이라고 이야기하십시오 그래야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경찰에 출석하며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9시 53분께 정장차림에 은색 넥타이를 맨 채 경찰에 출석한 전 전 장관은 포토라인에 서기 전 차량에서 내리며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에게 웃으며 가볍게 목례를 한 후 포토라인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전 전 장관은 "최근의 통일교 문제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그 중심에 제가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청탁의 댓가로 제가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한점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 한·일해저터널은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며, 일본이 전적으로 이익을 보는 구조다. 일본이 100을 이익 보게 된다면 부산은 고스란히 100을 손해 보는 구조다. 그렇기에 반대를 했고 이것은 저의 정치적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 전 장관은 "정치적 금지라고 하는 부산에서 4번째 만에 당선됐다"면서 "차라리 200억과 시계 100점이라고 얘기하라. 그래야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있을 것 아니냐"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부정했다.
다만 전 전 장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난 적 있는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나 금품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전 전 장관 휴대전화와 PC 자료, 통일교 천정궁 방문 인사 출입 내역, 회계자료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통일교와 접촉 및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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