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채영 기자] '러브 미' 속 배우들이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깊이 있는 로맨스를 예고했다.
JTBC 새 금요시리즈 '러브 미'(극본 박은영, 연출 조영민) 제작진은 17일 '외로움, 연기, 연출' 3대 미학이 집약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다현의 완벽한 호흡이 담겨 첫 방송을 향한 기대를 모은다.
'러브 미'는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무너져 있는 한 가족의 실상이 드러난다. 엄마 김미란(장혜진 분)의 사고 이후 마음의 문을 닫은 맏딸 서준경(서현진 분)은 "똑같은 놈들 만나서 왜 감정 낭비를 하니?"라며 사랑을 부정한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한 아빠 서진호(유재명 분) 역시 "사실 많이 지쳐 있어요"라며 깊은 상실을 드러낸다. 막내 서준서(이시우 분)는 "혼자 있으면 혼자라서 외롭고 같이 있으면 혼자될까 봐 외롭다"며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연애를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틈에, 세 사람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옆집 남자 주도현(장률 분)이 준경에게 "우리 작정하고 한번 만나볼래요?"라고 다가온다. 진호에게는 "나도 10년 전에 남편을 먼저 보냈다"는 진자영(윤세아 분)이 등장하고,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준서의 옆엔 "네가 뭐가 한심해?"라는 지혜온(다현 분)이 자리한다.
이번 하이라이트 영상은 누군가를 다시 좋아하게 되는 일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저 외로움 틈에 스며드는 작은 위로라는 점을 강조한다.
'러브 미'의 감정선을 지탱하는 것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다. 서현진은 겉으론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은 시들어가는 준경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장률은 능청스러움과 진중함을 동시에 지닌 주도현을 절제된 톤으로 그려낸다.
유재명과 윤세아는 상실과 위로라는 무거운 감정선을 담백하고 깊이 있는 방식으로 전달다. 이시우와 다현은 불안, 자책, 설렘, 질투가 뒤섞인 20대 청춘의 감정을 현실적인 얼굴로 구현한다.
애틋한 서사를 3분 남짓의 영상에 담아낸 연출도 주목할 만하다. '러브 미'의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손꼽히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은중과 상연' 등을 제작했다. 절제된 감정 연출이 돋보이는 하이라이트 영상은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러브 미'는 19일 오후 8시 50분 1, 2회 연속 방송한다.
mcy2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