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힘, 연탄봉사로 민생 행보…"당내서 싸우지 마라" 질타도


장동혁 비롯 당 지도부 봉사활동 나서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되길"
"현장 목소리 자주 들어야" 지적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연탄봉사를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고양=김수민 기자] 17일 쌀쌀한 겨울 공기 속 경기도 고양시 화전마을은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원들은 연말을 맞아 연탄봉사에 나서면서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김재원·양향자 최고위원,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 수도권 시·도당 청년위원회, 중앙대학생위원회,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 당원들도 봉사에 동참했다.

다른 봉사자들과 같이 형광 조끼에 검정 앞치마를 두른 장 대표는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장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제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리면 연탄은 가족의 사랑"이라며 "요즘 분들에게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게 연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봉사하는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는 생명"이라며 "이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 주최한 이재화 북방민족나눔협의회 사랑의 연탄창고 회장도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우리 이웃이 행복해야 한다'는 조그마한 소망을 갖고 매년 겨울 이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조그마한 소망이 우리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바람이 불어서 참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앞치마와 장갑을 착용한 채 연탄 나를 준비를 마친 이들은 한데 모여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현장은 순식간에 활기를 띠었다. "연탄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김 최고위원의 말처럼 시흥, 평택,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봉사자들로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봉사를 해오던 한 자원봉사자는 <더팩트>에 "원래 질서 있게 진행되는데 장 대표가 와서 그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서 장 대표는 직접 지게에 연탄 여섯 개를 짊어지고 몇번을 왔다갔다 했다. 또 연탄이 실려 있는 트럭 위에 올라타 연탄을 옮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는 장 대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 사진 찍으면 도망가니까 나중에 찍어드릴게요"라고 에둘러 거절하며 봉사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봉사자들은 지도부 인사가 연탄을 옮길 때마다 "화이팅"을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한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자원봉사자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당 안에서 좀 싸우지들 말아라. 뽑아놓은 당대표에 힘 실어줘야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현장 목소리도 자주 들어야 한다"라며 "지지자들을 우습게 알면 안 된다. 계속 싸우면 지지하기 싫어진다"고 꾸짖기도 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좋은 날이니까 웃으면서 하자"며 분위기를 다독였다.

약 한 시간 동안 1000장 가까이 되는 연탄을 다 옮기고 나서야 봉사활동은 마무리됐다. 장 대표는 "이렇게 따로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 각자 있는 자리에서 늘 어려운 분들을 보살피는 그런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드린다"며 "올 한 해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새해에는 보다 더 활짝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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