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충남 청양군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심화되는 일손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청양군은 2022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도입해 라오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매년 근로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올해는 745명의 계절근로자를 유치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무료 한국어 교육과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등 근로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군은 최근 정산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 현지에서 면접을 실시해 농가 수요에 맞는 우수 인력을 선발했다.
정산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선발·배치를 담당하며, 지금까지 1610개 농가에 인력을 지원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이번 면접을 통해 선발된 계절근로자 34명은 내년 2월 입국해 약 8개월간 청양군에 체류하며 관내 농가의 인력난 해소를 돕게 된다. 이들은 지난 4월 문을 연 농업근로자 기숙사에 입주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시설하우스가 밀집한 청남면에 조성된 농업근로자 기숙사는 지상 2층, 10개 호실 규모로 최대 36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용 주방과 세탁실, 개별 화장실, 냉난방 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그동안 농촌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민간 숙소 의존으로 인한 부담, 불법 숙소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청양군은 공공 기숙사를 조성해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계절근로자의 재입국률 제고와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농가에 하루 단위로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기 등으로 작업일이 줄어 발생하는 인건비 손실은 군이 일부 지원해 농가 경영 안정과 사업 지속성을 높였다.
유태조 청양군 농정축산실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농촌 일손 부족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지 면접을 통해 검증된 우수 인력을 확보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농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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