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순천시는 16일 2025년 한 해를 관통한 '10대 정책 하이라이트'를 발표하며 산업 전환과 생태 전략, 민생 회복 성과를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10대 정책 하이라이트는 시민 체감도와 지역 파급력, 정책 혁신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단순한 연말 결산을 넘어 도시의 구조와 시민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성과 중심 보고서 성격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 지형 재편이다. 한화오션에코텍과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 여수MBC가 순천에 둥지를 틀며 조선·유통·방송콘텐츠 산업이 동시에 유입됐다.
특히 코스트코 입점은 광주·전남 최초 사례로, 연간 1300만 명의 생활인구 유입과 250여 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여수MBC는 순천의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와 연계해 남해안권 콘텐츠 제작·유통 허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문화콘텐츠 산업 확장도 가시화됐다. 순천시는 관련 기업 37개소를 유치해 원도심 유휴 공간을 채웠고, 905억 원 규모 전략펀드 조성과 300억 원 규모 인재 양성 거점기관 조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2026년 예산에 국비 2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순천 고유 IP인 '루미뚱이' 고도화와 대형 IP 협업 콘텐츠 행사를 통해 외부 생활인구 유입도 이어졌으며, 주말 광장 ‘잔디로드’에는 약 15만 명이 찾으며 원도심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미래 산업 전환을 향한 시도도 이어졌다. 순천시는 2027년 누리호 6호기에 첫 인공위성 '순천SAT' 탑재 계획을 수립하며 호남권 최초 위성개발도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2026년 강소형 스마트도시로 선정돼 국비 80억 원을 확보, 교통·안전·환경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기반을 마련했다.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으로는 기획부터 연구·실증·사업화·인력 양성까지 잇는 클러스터가 가동되며, 2027년까지 지식산업센터와 생산시설 구축이 추진된다.
생태 전략은 순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했다. 순천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고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석하며 국제 생태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 자연기반해법(NbS)을 대표적으로 실천하는 도시로 인정받으며, 한국 건강지수 호남권 1위와 지속 가능 발전 ESG 평가 기초지자체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으로 순천은 내륙 국가정원과 해양정원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생태도시로 도약을 앞두게 됐다. 순천만·국가정원·원도심을 잇는 동천 그린웨이와 신대천 정비, 체류형 여행브랜드 '쉴랑게' 론칭, 용계산 치유의 숲 조성, 팔마 유소년 승마대회 개최 등은 치유가 일상에 스며드는 도시 모델을 구체화했다.
민생과 정주 여건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국가정원은 3년 연속 400만 명 이상 방문하며 2025년 기준 110억 원 수익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됐다. 순천사랑상품권은 최대 15% 할인 판매로 연 2070억 원이 유통됐고, 가맹점은 전년 대비 1200여 개 늘어난 1만 4981개소로 지역 소비 회복을 견인했다.
종합 스포츠파크 공모 선정으로 국비 40억 원을 확보하며 노후 체육시설의 미래형 전환도 추진된다.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은 직매립 금지 정책에 대응해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친환경 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연향들 도시개발 사업 역시 착공을 앞두고 순천만 국가정원과 연계한 미래 문화·관광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의료·복지 분야에서는 AI 안부살핌을 통해 3000여 명을 지원하며 고독사 위험자를 2년 연속 구조했고, 성가롤로병원은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돼 24시간 365일 응급의료 체계를 갖췄다. 기록적인 폭염에는 예비비 10억 원을 선제 투입해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연장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은 중화학공업 중심 인접 도시와 달리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왔다"며 "앞으로도 문화·경제·생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세계적 치유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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