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의 야간·휴일 소아진료 체계가 심각한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나영 세종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15일 열린 제102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는 18세 이하 인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아이가 밤이나 휴일에 아프면 갈 병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현재 달빛어린이병원 1곳과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1곳만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는 주 4일만 운영돼 야간·휴일 진료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야간이나 휴일에 병원을 찾아도 수시간 대기하거나, 입원 병상 부족으로 인근 대전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홍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전국 지정 기관이 2020년 17곳에서 현재 130곳으로 크게 늘었지만 세종시는 여전히 1곳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 지침상 자격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은 지자체가 수시로 지정할 수 있음에도 시는 '행정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추가 지정을 미루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행정 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런 지연으로 경증 환자가 응급센터로 몰려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고, 중증 환자 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예정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재지정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대안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의 조속한 추가 지정, 소아진료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 체계 개선, 국립아동병원 건립 준비의 본격화를 제시했다.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면 아이가 아플 때도 걱정 없는 의료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달빛어린이병원 확충과 소아진료 체계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