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산타클로스한테 어떤 소원 빌었어요?"(오승혁 기자)
"비밀이에요. 산타할아버지한테만 말할 거예요!"(어린이)
11일 ‘오승혁의 현장’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밀레니엄홀을 찾았다.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가 유럽 항공사 핀에어 항공편을 타고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루돌프와 썰매는 없었지만, 산타클로스는 등장만으로도 공항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우와, 진짜 산타다!"라며 스마트폰을 들고 그를 저장했다.
혹시 ‘산타클로스를 진짜로 믿어?’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는 실제로 핀란드에 산다. 그의 공식 거주지인 ‘산타마을’은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의 중심 도시 로바니에미에 있다. 북극권과 가까워 11월부터 5월까지 반년 가까이 눈이 내리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순록 썰매 등의 체험을 즐긴다.
공항에 도착한 산타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동화와 영화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핀란드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해 1년간 활동하게 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산타는 핀에어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공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앉아 선물을 나눠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아이들이 산타에게 조심스레 소원을 속삭이는 모습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가 절로 나왔다. 울면 안 된다. 산타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