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4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영어영역이 절대평가의 취지에 맞지 않지 않는 결과가 나와 유감"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90점 이상은 1등급을 받는 절대평가임에도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로, 상대평가에서 1등급에 해당하는 4% 미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오 평가원장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 이수 정도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대입 선발을 위한 전형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다"며 "수능의 목표를 고려해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교육 과정 범위 내에서 문항을 출제하되 대입 선발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항 출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점 결과에 대해서는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지만 국어와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지만,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평가원장은 "교육청에서 구입·배부한 컴퓨터 사인펜 번짐 문제에 대해서는 채점 과정에서 답안지 육안 확인을 거쳐 수험생에게 전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특히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 중복으로 인식된 답안지 전체에 대해서는 육안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