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텔레그램' 박성재 전 장관, 내란특검 피의자 출석


'김건희 사건 무혐의 영향력 행사했나' 질문에 묵묵부답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58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김건희 사건을 무혐의 처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김건희 명품백 사건 전담수사팀 구성 관련 김 여사의 메시지를 받고 검찰 인사에 반영했는지'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곧장 들어섰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게 김건희 여사와 수사와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압수수색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5월4일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왜 방치돼있느냐"란 취지로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발견했다. 전날에는 윤 전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1시간 넘게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일은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날이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에게서 사실상 수사 청탁을 받고 법무부 검찰과장에게 명품백 수사 상황 등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국장의 보고를 받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목적에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 방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김 여사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는 받았지만 자신의 업무 밖의 일이라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nyzer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