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사이 오간 인사청탁 문자와 관련해 "최근 확인된 인사 청탁 문자에서는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대통령실 핵심 실세로서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누나' 김 실장이 다시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 수석부대표는 2일 내년도 예산안 표결이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자 메시지로 김 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 씨를 추천했다. 김 비서관은 이에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이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 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 원내대표는 "더구나 문자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세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원조 친명 7인회'로 분류된다"며 "이런 원조 친명인사조차 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청탁을 해야 할 정도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인사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사건은 공적 인사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하고 끼리끼리 '형님' '누나'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농단의 타락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 "즉각 인사 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길 바란다. 재발 방지 대책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달러당 1470원을 넘는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고환율이 국민 생활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데 이재명 정권은 그 원인을 소위 서학개미에게 돌리면서 증세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에서 만든 정책 실패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이러한 파렴치한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환율 문제의 원인으로 △200억 달러 대미투자 △기업의 국내 투자 위축 △경제 성장 엔진 부재 등을 꼽으며 "더 이상 물가상승을 남탓, 국민탓으로 전가하지말고 고환율로 인한 민생 피해를 줄이는 데 모든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