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3년 만에…전북도, 사상 첫 '10조 원 시대' 활짝


2026년 국가예산 10조 834억 원 확보…역대 최대 규모
대규모 신규 사업 반영으로 안정적 예산 확보 기반 마련

3일 전북도청사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국가예산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834억 원 확보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전북도가 2026년 국가예산 10조 834억 원을 확보하며 사상 첫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민선8기 들어 최대 규모의 국가예산을 확보하면서 전북 예산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의 국가예산은 2022년 8조 9368억 원에서 이듬해 9조 1595억 원으로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잼버리 여파로 2024년 9조 163억 원(전년 대비 -1.6%)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5년 9조 2244억 원을 거쳐 역대 최대 규모인 2026년 10조 834억 원을 최종 확보했다.

민선8기 출범 후 3년 만에 9조 원과 10조 원 시대를 동시에 연 것이다.

또 이번 10조 원 예산에서 주목할 점은 대규모 신규 사업들로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조성(총사업비 1조 원) △우주 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구축(총사업비 2500억 원) △새만금헴프산업클러스터(총사업비 3874억 원) △전북특별법 특례와 연계된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총사업비 5984억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총사업비 300억 원) 등이다.

이는 향후 연차별 투입 예산의 안정적 확보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계속 사업으로는 새만금 국제공항(1200억 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1630억 원), 새만금항 인입철도(150억 원) 등 핵심 인프라 사업 예산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10조 원 달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는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사업 종료로 4190억 원이 감소했고, 국가 잠재성장률 1%대 전망, 2025년 국가예산 국회단계 증액 미반영 등 예산 확보 여건이 매우 불리했다.

3일 전북도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를 비롯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국회의원, 정읍·고창), 박희승 국회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등 관계자들이 국가예산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834억 원 확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국회 단계에서는 야당이 새만금 국제공항(1100억 원)과 지역 간 연결도로(500억 원) 등 총 1600억 원 규모의 감액을 제기하며 위기가 조성됐다. 이를 방어하지 못했다면 10조 원 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는 전략회의를 통해 문제 제기를 사전 예측하고, 국토부 및 새만금청과 긴밀히 공조했다. 한병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박희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실과 함께 상임위와 예결위 예산심사 단계까지 대응해 감액을 막아냈다.

이번 전북의 국가예산 10조 원 달성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를 이뤄낸 데 의미가 크다.

실제로 피지컬 AI 등 정부 핵심 정책 사업의 중심지로 전북이 자리매김했으며, '전북특별법' 대표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의료·교통 분야에서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예산 확보로 수도권까지 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 및 병목지점 개선으로 출퇴근 시간 단축 등 교통 편의가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도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전북연구원과 함께 국책사업 발굴단을 구성해 2027년 및 2028년 신규 사업을 조기 발굴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들의 대응 논리를 보강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업의 실행 속도와 도민의 삶에서 느끼는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군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예산의 집행 속도를 올리고,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3일 전북도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국가예산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834억 원 확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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