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중앙지법=김민지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구속 심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영하권에 접어든 날씨에 전운이 감돌던 것도 잠시, 진보 성향 유튜버와 장동혁 대표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야당 탄압 불법 특검', '정치 보복 불법 수사 규탄', '추경호 구속영장 기각'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재명식 정치 보복 독재정치 끝장내자"는 구호를 반복했다.
"(계엄 해제) 투표도 안 했으면서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아요!"
장 대표가 규탄 발언을 위해 앞으로 걸어 나오자, 현장 한켠에서 한 유튜버가 확성기를 들고 고함쳤다. 당 관계자가 다가가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장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리고는 마이크를 다시 잡고 차분히 말했다.
"영장이 기각될 것이 두려워서 민주당의 졸개들이 지금 어떻게 저열하고 치졸하게 짖어대는지를 들려드리기 위해, 잠시 조용히 있겠습니다."
짧은 정적 뒤 그는 준비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추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구속영장"이라며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벌써 영장이 기각될 것에, 국민의 분노에 겁을 먹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영장이 기각되면 화살을 사법부로 돌리겠다고 대놓고 겁박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법부의 양심과 용기를 믿는다. 영장은 기각될 것이고, 무도한 내란 몰이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무도한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끝내는 승리의 대반격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정의가, 법치가,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도 "정치 특검이 신청한 영장은 삼류 공상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내란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야당을 탄압하고 궤멸시키려는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꼭 필요한 대상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에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오로지 정치 보복과 야당 말살에만 몰두하는 이재명 독재정권을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추경호는 죄가 없다", "구속영장 기각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추 의원과 구속 중인 권성동 의원을 제외한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추 의원의 무죄와 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앞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소통하며 여러 차례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함으로써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본다. 추 의원은 사전에 계엄을 알지 못했고 의원총회 장소 변경은 당시 국회 출입 통제 등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추 의원에 대한 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3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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