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남윤호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우리는 대통령의 오판을 막지 못했다. 우리가 낳은 권력을 견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 했다"며 "따라서 우리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2·3 계엄은 계몽이 아닌 악몽이었다. 그날 107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모두 나라를 위해, 당을 위해 양심에 따라 각자의 선택을 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역사에 맡길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양 최고위원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동성과 복원력은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불법이 합법이 되는 것도 아니고 파면된 우리 당 대통령이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불과 3년 만에 강탈당한 정권을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당에게 계엄을 허락받지 않았다. 소통하지도, 설명하지도 않았다"며 "당이 동의할 리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에힘에, 우리 당에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국민의힘이 펼쳤던 핵심 전략이 '혁신'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 또한 스스로를 바꾸는 혁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진정한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 국민에게 진정한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혹여 아직도 1년 전 12월 3일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당원과 지지자를 정작 우리 지도부가 그날에 붙잡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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