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순직 해병 특검 150일, 구속 1명뿐…혈세만 축낸 용두사미"


"압수수색 185번·300명 조사했는데 '구명 로비' 못 밝혀"

순직 해병 특검팀을 이끄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민의힘이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의 150일 수사가 마무리된 데 대해 "진실 규명도 못 하는 특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비판했다.

해병 특검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등 33명을 재판에 넘기고 150일간의 수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동안 압수수색 약 180~185차례, 피의자·참고인 300여 명 조사, 400건이 넘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구속된 피의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1명뿐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특검이 권력 감시가 아니라 정치적 도구로 변질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규모 혈세와 인력, 막대한 국가 행정력이 투입됐음에도 수사 외압의 핵심 동기로 지목된 '구명 로비' 의혹 규명에 실패했다는 점은 특검의 수사력 부실을 드러내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300여명이 (특검에) 투입돼 185차례의 압수수색과 대규모 조사를 했지만, 구속은 단 한 명에 그쳤다"며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한 구속 영장 청구를 남발한 특검의 무능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나아가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등 이른바 '3대 특검'을 싸잡아 "총 4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예산에, 수사 인력만 570여명으로 유례없이 대규모로 꾸려졌다"며 "'용두사미' 특검이 남긴 것은 혈세 낭비와 국민적 피로도, 그리고 남아 있는 특검에 대한 회의감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도를 넘은 과잉 수사와 강압 수사, 별건 수사로 논란만 남겼고 속 빈 강정처럼 요란함에 비해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충분한 증거 확보와 치밀한 법리 구성없이, 정치적 당위나 여론을 의식하는 보여주기식 영장 남발의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특검은 '권력의 시녀'이자 '정권의 정치도구'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을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영원히 정쟁과 낭비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로남불식 이중 잣대로 특검의 존재 의미가 사라졌다"며 여권 특검을 겨냥했다. 그는 "항명한 박정훈 전 대령에게는 훈장을 수여하며 영웅으로 추켜세우더니, 정작 검사들이 정권의 부당한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문제 삼자 처벌 운운하며 협박했다"며 "기준과 원칙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여전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다른 특검들은 위법적 수사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국민이 바라는 건 정략적 도구가 된 특검이 아니라 진정한 진실 규명"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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