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직원 '무릎 사과' 무슨 일?…본사 "직원 안전·존엄 지킬 것"


다이소 매장에서 아이 제지하자 손님이 직원에게 언성 높여
"고객만족실 답변 본사 입장 아냐…직원 안정에 집중"

다이소 한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이 발생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이소 측은 해당 직원의 심리적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다이소 한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장면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다이소는 해당 직원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을 지켜본 작성자가 촬영한 영상과 목격담을 게시글로 올리면서 퍼지게 됐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아이가 매장 출입문 근처에서 뛰었고, 직원은 '뛰면 위험해요'라는 식으로 말한 것 같다. 그러더니 아이 엄마가 소리를 지르고 직원한테 폭언했다"라고 풀어썼다.

이어 "아이 엄마가 직원한테 폭언하면서 컴플레인 걸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직원이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라며 목격담을 전했다.

작성자는 "분명 아이도 옆에서 보고 있었을 텐데 본인 행동이 창피한 행동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라며 "누가 봐도 직원의 잘못은 없었는데 일하는 사람이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문제의 장면이 담긴 영상마저 함께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매장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손님에게 두손을 빌며 사과하는 다이소 직원의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엄마가 제지한다고 해놓고 왜 저런 일을 자초하냐", "직원도 남의 집 귀한 어머니다", "손님이 뭔데 직원 무릎까지 꿇게 만드는 것이냐" 등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다만 해당 손님은 다이소 직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소 한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이 발생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이소 측은 해당 직원의 심리적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사건이 크게 확산하면서 다이소 고객만족실 답변을 다룬 또다른 게시글도 온라인 상에서 퍼졌다.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이소 고객만족실 답변이라며 게시글을 썼다.

게시글은 "본사에서도 이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피해 직원에는 유급휴가와 전문 심리 상담 지원, 필요 시 업무 전환, 형사 고소 의지가 있을 시 지원까지 약속하겠다"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다이소 측은 고객만족실 답변이 본사 공식 입장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게시글은 이 내용을 고객만족실에 접수한 고객에게 일대일 답변을 한 것"이라며 "다이소 공식 입장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원하겠다"라며 "직원 본인의 희망에 따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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