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이어 소형 해치백까지…BYD, 내년 '돌핀'으로 시장 확대 노리나


씨라이언7 판매 확대…두달간 1338대
소형 해치백 '돌핀' 환경부 인증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두 달간 1338대가 판매됐다. 양왕 U9. /BYD코리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 BYD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 판매 흐름에 이어 내년 해치백 세그먼트까지 라인업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00만원대 전기 해치백으로 알려진 '돌핀'이 도입될 경우 전기차 선택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두 달간 1338대가 판매됐다. 같은 시기 출시된 동급 차량 기아 EV5(1422대)와 비슷한 판매 흐름을 보였으며, 첫 달에는 825대로 테슬라 모델Y 시리즈에 이어 수입 전기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토3(409대), 씰(97대)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씨라이언7 판매 흐름에는 가격 접근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씨라이언7의 국내 판매가는 4490만원이며, BYD코리아가 국고보조금 산정 전 180만원을 자체 지원해 실구매가는 4000만원 초중반대에 형성된다. EV5는 주요 옵션이 포함된 어스 트림 기준 5230만원으로, 국고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씨라이언7의 판매세에 힘입어 BYD코리아의 1~10월 누적 판매량은 3791대로 수입 전기차 부문 4위를 차지했다. BMW(4814대), 아우디(4222대), 테슬라에 이어 네 번째다. 올해 국내 판매 5000대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11일 "이날 정오 기준 4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도입된 아토3·씰·씨라이언7의 국내 시장 안착에 집중하면서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는 기존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주행 이미지. /BYD코리아

2026년 국내 출시 가능성이 언급되는 차종으로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이 꼽힌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및소음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돌핀 액티브는 최근 인증을 마쳤으며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354㎞(도심 388㎞·고속 312㎞),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282㎞(도심 262㎞·고속 306㎞)다. 배터리는 60.5㎾h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다만 국내 도입 여부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돌핀 액티브 도입 여부 자체가 검토 단계"라며 "내년 출시 계획도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돌핀이 국내에 도입될 경우 기존 소형 SUV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해치백 모델이 추가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인 해치백 전기차 세그먼트가 확대될 수 있다.

BYD코리아는 판매 증가에 맞춰 유통망 확장도 진행 중이다. 11월 기준 전국 전시장은 24곳으로 연말까지 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BYD Auto 송파전시장'을 오픈해 수도권 동남권 지역의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전시장 오픈 기간에는 BYD 하이엔드 브랜드 양왕의 플래그십 SUV '양왕 U8'이 전시됐다.

전시를 계기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양왕 브랜드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기대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관계자는 "양왕 브랜드 국내 진출과는 관계가 없다"며 "송파 전시장 오픈에 맞춰 보유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소개하기 위한 특별 전시"라고 설명했다.

BYD코리아는 국내 시장 진출 당시 여러 모델을 검토해 아토3·씰·씨라이언7을 우선 도입한 바 있으며, 추가 모델은 시장 상황과 내부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신차 계획과 관련해서도 "연간 1종 이상 출시 기조는 유지하지만 구체적인 차종이나 일정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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