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장래 갖고 싶은 직업으로 초등학생은 운동선수를,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를 가장 희망한다는 올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3년 연속 감소한 반면, 취업 희망 비율은 3년 연속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7일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6월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원 등 3만74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해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2911명 중 1만6145명(70.5%)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5357명(78.1%) △중학생 5110명(59.9%) △고등학생 5678명(71.3%)이다.
희망직업 조사 결과는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3위가 군인에서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으로 바뀐 정도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14.1%), 의사(6.6%,), 크리에이터(4.8%) 순, 중학생은 교사(7.5%), 운동선수 (5.4%), 의사(3.6%) 순으로 희망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은 교사(7.6%), 간호사(5.0%),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3.7%) 순이었다. 고등학생의 생명과학자·연구원의 희망직업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지난해 3위였던 군인은 6위로 하락했다.
초등학생에서는 운동선수가 2018년부터 8년 째 1위(14.1%)를 차지했다. 지난해 12.9%보다 희망 비율이 1.2%포인트(p) 늘었다. 중·고등학생에서는 교사가 1위로, 국가 승인통계가 된 2015년 이래 11년 째 선두를 지켰다. 희망 비율은 각각 중학생(7.5%)과 고등학생(7.6%)으로 전년보다 각각 0.7%p, 0.8%p 늘었다.
졸업 후 진로 계획을 묻는 항목에서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64.9%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23년 77.3%, 2024년 66.5%였다. '취업 희망' 비율은 △2023년 7% △2024년 13.3% △2025년 15.6%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초·중학교 진로전담교사들은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요한 것 1순위로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 제공'을, 고등학교 진로교사는 '학생 특성을 고려한 활동'을 꼽았다. 실제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희망하는 직업의 구체적인 업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희망 직업이 없다'고 초·중·고등학생은 모두 그 이유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비율은 초중고 각각 42.8%, 50.9%, 44.0%였다. 희망 직업에 대한 업무 내용 인지 수준 조사에서 '잘 알 고 있음', '매우 잘 알고 있음'을 선택한 비율도 중학생 50.6%, 고등학생 57.2%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진로를 구체적으로 탐색할 기회와 직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보다 넓혀줄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적용, 인공지능의 발전 등 교육 변화를 반영해 학교 진로교육이 더욱 내실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진로활동과 교원 역량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충실하게 초‧중등 진로교육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