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중독의 심각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낳고 있다. 사이버 안에서 폭력의 양상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범죄화됨에 따라 교육기관의 예방 역량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일방적인 교육, 캠페인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참여형' 방식으로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는 앞으로 3차례 걸쳐 충남도교육청 사이버 폭력 '참여형' 예방 정책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학교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학교 대상 범죄뿐 아니라 학교폭력도 해당한다. 최근 몇 년 새 학교폭력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신체적 폭력은 줄고 있지만 말과 글,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폭력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4월 14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으로 실시한 2025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4~고3 학생 14만 1309명 중 2.8%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6%), 집단따돌림(16.6%), 신체폭력(13.8%) 순이었다. 특히 모든 학교급(초 38.0%, 중 39.5%, 고 39.5%)에서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학교폭력의 주를 이뤘던 신체접촉은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학교·경찰·교육단체 등 유관기관 간 유기적 예방 공조 교육이 강화되면서 줄어든 반면 학생들은 이를 피해 언어, 글, 온라인 등의 형태로 학교폭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폭력은 학교를 넘어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학생 주도형 참여·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2025 언어문화 개선 집중 기간'을 운영하며, 존중과 배려의 언어 사용을 통한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나섰다.
최근 비대면 환경 확대와 SNS의 일상화로 인해 사이버 언어폭력, 혐오·차별 표현 등 언어 관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집중 기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주제로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언어의 힘을 깨닫고 건강한 소통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 수업·창의적 체험 활동 속 '바른 언어 습관 키우기' 공유
언어문화 개선 주간은 지난 9월 8일~10월 15일까지 도내 초·중·고·특수·각종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됐다.
각 학교는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해 '언어폭력 예방교육'를 주제로 수업 속에서 '바른 언어 습관'을 탐구하고, 학생 자치회,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언어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천했다.
또한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언어폭력 예방교육도 함께 진행돼 교육공동체 전체가 존중의 언어문화를 함께 배우는 장이 마련됐다.
◇ '들락날락' 온라인 플랫폼서 배려 언어문화 확산…따뜻한 댓글 등 캠페인 전개
도교육청은 학생 온라인 자치활동 플랫폼 ‘들락날락’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전개했고, 약 15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언어폭력 예방 캠페인 공유 △따뜻한 말 한마디 댓글 달기 △언어문화 사행시 짓기 △언어문화 포토에세이 제작 △언어폭력 예방 숏폼 영상 제작 등이 운영됐다.
특히 '따뜻한 말 한마디' 댓글 이벤트에는 수많은 학생이 참여해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이나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댓글로 남기며 '작은 말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나눴다.
한 초등학교 학생은 "사행시를 쓰면서 친구에게 상처 주지 않는 말을 더 생각하게 됐다"며 "좋은 말을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 교원 언어문화 개선 실천 노하우 공유
도교육청은 현장 중심의 언어문화 개선 실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교원들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개선 주간 우수사례 공모전’을 함께 운영했다.
교원들이 학교에서 진행한 수업, 캠페인, 동아리 활동 등의 실천 내용은 보고서 및 교육자료로 제출됐고, 선정된 우수사례는 도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공유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주간이 단순한 언어 예절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언어의 힘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소통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며 "이번 언어문화 개선 주간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말로 관계를 이어가고, 평화롭고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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