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반등보다 분당이 먼저?…확산하는 내분 기류


"갈라지지 않으면 공멸" 보수논객의 일침
野 20%대 박스권 갇혀…'주도권' 싸움 中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 또 박스권에 머물면서 내부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김재섭, 장동혁, 서천호,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서 또 20% 초중반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내부에선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3%로 지난주보다 1%P 올랐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변함이 없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국민의힘보다 2%P 많은 26%를 차지했다. 야당의 지속적인 대여투쟁에도 중도·무당층의 민심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도 장동혁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확실히 하고 난 뒤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장 대표가 지난 19일 4선 이상 중진 의원과의 오찬 회동에서 정체된 지지율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 "지지율이 조금씩 우상향하는 추세"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에선 실제 그러한 추세를 보인다는 입장이다.

최근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당내 분열 기류마저 감지된다. 의원들 사이에서 장 대표의 대여 투쟁력에 불신이 점차 커지면서 그를 반대하는 세력이 서서히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차원의 현장 기자회견에 의원들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모습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계파 갈등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회복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다음 주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나 그다음 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잘 넘기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이 맞물리면 우리 당이 확실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분당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 40여 명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는 모습.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동혁 대표. /박헌우 기자

정치권은 당내 분열 조짐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당내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 차라리 나와서 신당을 만들고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도 '변화'를 기피하는 보수 정당 특성상 실제 분당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야권이 분열하면 지방선거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실제 분당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분열 기류에 대해서는 "당내 주도권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현 기조를 변화하지 않는 이상 중도 확장은 어렵다는 비판적 기류가 당내에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이대로는 계속 갈 수 없다. '제정신파'와 '제정신 아닌 파'로 나뉘어야 살길이 생긴다"며 "한데 엉켜 있으면 공멸뿐이다"고 적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5%(접촉률 46.0%)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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