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엠디엠 회장 "고밀도 개발 전환해야…'콤팩트 시티' 지향"


한국부동산개발협회 20주년 기념행사 주제 발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한 개발 필요성도 언급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20일 열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국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콤팩트 시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디벨로퍼협회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한국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평적 도시 확장은 멈추고, 수직적 개발을 통해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전환해야 합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그룹의 문주현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A.N.D 20(ALL NEW DEVELOPER PROJECT 20)'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문 회장은 수도권 과밀화, 지역 소멸, 저성장 국면,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변화를 짚으며 "이제 도시개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개발 방향은 콤팩트 시티다. 이는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에 주거·업무·문화·공공서비스 등 기능을 한곳에 고밀도로 집약하는 방식을 뜻한다.

문 회장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수요가 높은 지역에 개발을 집중해야 한다"며 뉴욕 맨해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수직 개발을 통해 복합도시를 조성해야 교통 혼잡과 인프라 건설로 인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 회장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은퇴 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주거공간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문 회장은 정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겨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에서 '부지 확보'가 큰 걸림돌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위치가 있으면 돈은 자연스럽게 모이지만, 지금은 좋은 땅이 부족하다"며 "그래서 수평이 아니라 수직 개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용적률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문 회장은 "도시 밖이 아니라 기반이 갖춰진 도심에서 고층 개발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용적률을 높여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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