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버블? 체감은 그 반대"…GPU 둔화 전망 반박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 진행
GPU 매진…공급망·전력은 과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었고 당분간 GPU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블랙웰 GPU 공급 상황과 관련해 "블랙웰 판매는 차트를 벗어났다"며 "클라우드 GPU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고 있는 시장 상황은 그런 관점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과 추론 영역에서 GPU 활용 빈도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는 기존 비교 테스트 단계를 넘어 대형 클러스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전환 계획도 공유됐다. 미국 애리조나 TSMC 생산라인에서 블랙웰 양산 준비가 시작됐고 패키징 및 물류 구조도 미국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콜렛 크레스 CFO는 "여러 세대 GPU 생산 체계 전반에 미국 제조 기반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생성형 AI 기업 투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일부 계약이 GPU 구매나 클라우드 사용량과 연결돼 있어 수요가 과장되는 구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오픈AI도 지원하고, 앤트로픽도 지원하고, xAI도 지원한다"면서 "이 투자 구조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것이고 GPU 기반 운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력과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인프라 확보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전력 효율 최적화 설계와 냉각 시스템 개선을 병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장기 계약 방식으로 GPU 확보를 진행하고 있고 국가 단위 AI 인프라 구축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업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반등 가능성은 낮지만, 외교·정책 변화에 따라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상승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젠슨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CPU 중심 범용 컴퓨팅에서 GPU 기반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가속 컴퓨팅, 생성형 AI, 에이전틱 AI라는 세 가지 플랫폼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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