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과 종묘 논란과 관련해 18일 "서울시가 제시한 건축 높이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정부와 충분히 대화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제333회 서울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수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답하며, 절충 가능성을 명확히 했다.
박 의원은 "사업성이 좋지 않다 보니 건물 밑면을 줄이고 높이를 올리는 방식이 지난 2009년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부와 충돌하는 현 상황에서 서울시의 협상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세운지구는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토지주가 원하는 대로 개발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지금은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절충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답할 수 있다"며 "시가 발표한 높이가 유일한 안은 아니며, 조정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축물 최고 높이를 145m로 고시했다
다만 그는 "남산-종묘를 잇는 녹지축 조성이라는 큰 방향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녹지축 폭이 꼭 90m여야 하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세운상가 폭과 도로 구조를 고려해 설정된 수치지만 고정된 값은 아니다"라며 "정부와의 논의가 진전된다면 다양한 폭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종묘가 더 돋보이고 주변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말로는 유연성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높이를 밀어붙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세상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정책은 없다"며 "대화부터 시작하자는 오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