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핵심 인물들을 불러 조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 피의자 측 요청을 받아들여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현 서울시 서울브랜드 총괄관)을 25일, 사업가 김한정 씨를 같은 날 오전 10시에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 시장 측이 요청한 명태균 씨와 강철원 전 부시장의 대질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오 시장의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다. 특검은 지난 8일 오 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영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 씨에게 비용 3300만원을 대납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명 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 시장은 명 씨와 2번 만났으나 이후 관계를 끊었으며, 후원자인 김 씨가 여론조사비를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출석은 26일로 변경됐다. 김 의원은 변호인 변경으로 변론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특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게 21일 피의자 신분 조사 출석을 통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2021년 3월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이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ESI&D)에게 개발부담금 면제 등 편의를 봐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또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영탁 IMS 모빌리티 대표를 오는 27일 오전 10시 재차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법원은 지난 9월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받는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번 조사 이후 특검은 조 대표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서성빈 드론돔 대표를 오는 20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특검보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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