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만 '따블' 실패…'아기상어' 힘 못 쓴 까닭은


9.34%(3550원) 오른 4만1550원 마감

더핑크퐁컴퍼니는 18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더핑크퐁컴퍼니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 첫날 성적이 아쉬운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18일 공모가(3만8000원) 대비 9.34%(3550원) 오른 4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핑크퐁컴퍼니가 글로벌 흥행 지적 재산(IP) ‘아기상어’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블(공모가의 2배)' 기록에는 실패한 것을 두고 시장과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기와 수익 구조 간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후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씰룩 등 7000편 이상의 콘텐츠를 25개 언어로 제작하며 전 세계 244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775억6900만원, 영업이익 188억1100만원에 그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유튜브 영상인 ‘아기상어’의 누적 조회수 164억 회, 하루 평균 470만 회 재생이라는 기록에도 수익은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수익 제한의 배경에는 유튜브의 아동용 콘텐츠 규제가 있다. 2020년 이후 아동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강화하면서 맞춤형 광고 금지, 댓글·구독 알림 비활성화 등 조치가 적용됐다. 보스턴대 개럿 존슨 교수는 "규제가 없었다면 ‘아기상어’는 현재보다 2~3배 많은 직·간접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 관심이 다소 제한적인 모습도 관찰됐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615.9대 1, 일반 청약에서 8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일부 IPO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일부 기관 투자자가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주가 급등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자금을 △신규 IP 개발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 사업 확대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1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IP 경험에 AI·데이터 기반 전략을 결합해 차세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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