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같은 당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향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 "일부 약자성을 무기 삼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인 가운데, 김예지 의원이 박 대변인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안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저는 문제라고 본다"며 "(김 의원은)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 달라고 구걸하냐"고 비난했다.

이어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며 "돈 있고 학력 있고 본인이 뭐가 부족하게 자랐는가. 오히려 그런 일부 약자성(장애)을 무기 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 두 번 주는 게 한동훈"이라며 "한동훈이 당 대표실에 들어갈 때 김예지가 비대위원이었다. 김예지 에스코트하면서 들어가는 게 기사가 많이 났다. 강남 좌파 특유의 따뜻해 보인다, 신사적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일종의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하는 거죠"라고도 했다.

또 김 의원이 발의했던 장기이식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장기 적출 범죄 일당에 잡혀가서 적출을 당해도 합법적으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가족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하는 게 세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자의 위치에서 차별과 혐오, 그리고 허위 사실에 기반한 입법취지 왜곡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사회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잘못된 신호를 남기는 일"이라며 박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의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 부적절한 언사가 개인을 향한 공격을 넘어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공적으로 소비하는 문제라고 비판하며, 이러한 허위 정보와 왜곡이 입법 취지를 훼손하고 실제로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묵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법은 특정 개인이 아닌 사회적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며, 반복되는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박 대변인을 엄중 경고하고, 대변인단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일부 과격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들에 대해선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에게는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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