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연중 최대 시장 들어선 11월 IPO 속 1위 굳힐까


11월 IPO 물량 15곳 이상…13개월 만에 최다
KB증권, 미래에셋·NH투자 등 2위권 그룹과 격차 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0월 기준 2조원이 넘는 IPO 주관실적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1월 들어 공모 청약에 나선 기업들이 연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쏟아져 눈길을 끈다. IPO 주관실적 2위권 그룹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활기를 되찾은 연말 IPO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리그테이블을 뒤흔들 여지도 남아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공모주 시장에는 스팩 상장을 포함해 최소 15곳 이상 기업이 일반 청약을 완료·준비하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1년 1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11월 주요 IPO 기업(주관사)으로는 △세나테크놀로지(KB증권, 신한투자증권) △큐리오시스(키움증권) △더핑크퐁컴퍼니(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그린광학(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씨엠티엑스(미래에셋증권) △비츠로넥스텍(신영증권) △에임드바이오(미래에셋증권) △테라뷰홀딩스(삼성증권) 등이 청약 일정을 소화하고 상장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IPO 대어로 꼽히면서 앞서 상장에 나섰다가 철회했던 케이뱅크(삼성증권, NH투자증권)와 서울보증보험(미정)도 이달 다시 상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11월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에 예비 상장사들과 손을 잡은 주관사들의 IPO 주관실적 증대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상장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실제 상장을 통해 조달된 총공모 금액을 기준으로 주관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에 상장만 이뤄진다면 실적을 챙길 수 있어서다. 일반 청약에서 쌓인 증거금이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주관사의 IPO 주관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11월 공모주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많아진 만큼 시장 관심은 자연스레 올해 IPO 주관실적 리그테이블의 변화 가능성에 쏠린다. 10월까지 약 2조원 이상의 누적 실적을 기록한 KB증권과 같은 기간 4000억원대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간 격차가 커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대형 딜이나 흥행 여부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여지가 없진 않아서다.

실제로 이번 달 IPO 상위권 주관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일반 청약을 마친 유아 콘텐츠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를 비롯해 반도체 밸류체인을 다루는 씨엠티엑스, 제약업체 에임드바이오 등 청약과 상장을 맡고 있다.

우선 더핑크퐁컴퍼니는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확정됐으나 일반 청약 증거금만 8조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씨엠티엑스도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3조8622억원이 몰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600억원가량의 주관 실적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8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에임드바이오도 흥행에 성공한다면 11월 한 달간 분기급에 필적한 성과를 냈을 가능성과 연결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IPO 주관실적은 802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IPO 추진 당시 희망 공모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해 대어로 꼽힌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를, KB증권을 제치고 따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정일은 미정이나 올해 안에 상장한다면 2025년 IPO 주관실적에 대형 딜을 추가해 KB증권을 위협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KB증권이 11월도 IPO 주관실적을 소폭 끌어올리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나온다. 11월 공모주 시장에서는 타사 대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10월 청약 일정을 마무리하고 11월 7일 상장한 이노테크와 오는 14일 상장을 앞둔 세나테크놀로지의 주관을 맡으면서 실적 추가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올해 LG CNS,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굵직한 기업들의 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해 압도적인 누적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미 올해 1위를 조기 확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지난해 1위를 기록했다가 올해 일부 대형 딜 철회로 부진한 한국투자증권도 연말까지 이렇다할 딜 소식이 들리지 않고, 11월 IPO에 나선 기업들도 대부분 중소형급 딜이라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