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경기 시흥시는 92세 참전용사 원영희 씨(군자동 거주)가 지난 11일 군자동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3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1933년생인 원영희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를 여의고 홀로 생계를 이어온 삶을 돌아보면서 "된장 소금국 한 그릇으로 하루를 넘기던 시절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나보다 더 배고픈 이가 있을 것"이라며 "요즘 힘든 분들이 많은데 이 돈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강원 고성군에서 참전했으며, 전쟁 후 상처 속에서도 살아오며 근면과 성실로 자녀를 훌륭히 키워 현재 막내아들과 단란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기부한 성금은 군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종남 군자동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시 한번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신 일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며 "앞으로도 이런 선한 영향력이 지역 곳곳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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