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류경호텔 인근 건물서 큰 불…北 보도는 없어


정부, 화재로 인한 건물 소실 추정
北, 그간 건물 화재 건은 보도 안 해

북한 평양 중심부 류경호텔 인근에서 건물 한 개 동이 화재로 인해 소실된 흔적이 식별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 크기는 가로 50m·세로 50m로 약 756평이다. /SI-Analytics, NK 뉴스에서 재인용

[더팩트ㅣ정소영·김정수 기자] 북한 평양 중심부 류경호텔 인근에서 건물 한 개 동이 화재로 인해 소실된 흔적이 식별됐다. 이번 화재와 관련된 북한 보도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재 추정 날짜가 지난 2일로 (보도)돼 있는데, 그 전후로 위성을 확인해 보니 화재 흔적 건물이 한 개 동으로 식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는 평양 보통강변 류경호텔과 전쟁 박물관 인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검은 연기 기둥이 크게 솟아오르고 있어 화재 규모가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NK 뉴스는 플래닛랩스(Planet Labs) 위성 사진을 근거로 화재 발생 시점을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쯤이라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자원관리시스템(FIRMS)은 지난 2일 오전 10시 34분에 해당 지역 일대에서 화재가 감지됐다고 공개했다.

두 자료의 시간차를 고려해 보면 불길은 최소 1시간 이상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 크기는 가로 50m·세로 50m로 약 756평이다. 위치는 기존 보도대로 류경호텔 인근 지역으로 파악된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전소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해당 건물이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나 창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통일부는 화재 원인이나 피해 규모, 건물용도 등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화재와 관련한 북한 보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간 북한은 건물 화재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도하지 않은 만큼, 이번 화재 역시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악되는 북한의 화재 보도는 지난 2022년 4월 9일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당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해당 산불로 금강산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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