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의 20~30대 조직원들이 도심 번화가에서 보복 폭행을 일삼다가 무더기로 검찰로 송치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등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45명을 검거해 범행을 주도한 19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폭력조직원 45명 중 칠성파는 13명이고 신20세기파는 32명이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부산 도심 번화가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보복 폭행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7일 칠성파 조직원들이 부산진구 한 노래방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 탈퇴를 요구하며 폭행해 뇌출혈 등 전치 4주 상해를 가한 사건이었다.
피해 조직원은 칠성파를 추종하다 신20세기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같은 달 29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거나 무차별 집단폭행이 발생해 전치 8주 상해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칠성파 조직원인 한 20대 남성은 올해 4월 6일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아파트에 찾아가 흉기로 찌르는 등 보복했다.
이후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해 흉기를 휴대하게 한 뒤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다니며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내 무차별 폭행하면서 재보복했다.
이 과정에서 칠성파 조직원 1명이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다른 조직원은 깨진 소주병에 얼굴 등에 찔려 신경 손상을 입었다.
경찰은 두 조직의 폭력 사건이 심각해지자 검찰청과 교정청과 협업을 통해 이들에게 범죄단체활동 등 혐의를 적용해 조직원들을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적발된 폭력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 신규 조직원으로 경찰은 이들을 관리대상 조직원으로 신규 편입해 관리하는 한편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고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들의 범죄는 행위자는 물론 공모·지시한 배후 세력까지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자리 잡으며 지속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최근 십수 년간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으나 2006년 두 파의 조직원 60명이 가담한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 5월에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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