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풀무원이 본업인 '두부' 외에 휴게소와 공항 등에서 F&B(식음료) 사업을 전개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풀무원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식품 서비스 사업을 통해 매년 실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3년간 연 매출이 2022년 6864억원에서 2023년 7551억원, 2024년 9021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0.8% 증가한 4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덩치가 커지면서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4.1% △2023년 25.2% △2024년 28.1% △2025년 상반기 29.2%로 확대되고 있다.
덩달아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2022년 영업손실 5억원을 냈으나 이듬해 2023년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을 두 배로 올리며 241억원을 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마저 챙겨가는 모습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위탁 급식사업과 컨세션 사업이다. 위탁 급식사업은 산업체나 회사, 학교 등 단체급식을 뜻한다. 컨세션 사업을 통해서는 공항이나 휴게소 등의 F&B 사업과 매점이나 편의점을 운영해 상품 판매를 한다.
주목할 것은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컨세션 사업 매출이 2022년 3188억원, 2023년 3365억원, 2024년 4219억원으로 매해 우상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내 휴게소와 공항 등의 컨세션 사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9월 기준 전국 1만1571개 사업장에서 위탁 급식을 전개하고 있다. 컨세션 사업에서는 인천과 김포, 청주, 대구 등의 국제공항에서 라운지와 F&B 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국제공항에서 라운지 8곳과 F&B 편의시설 32개 매장을 뒀다. 휴게소의 경우 전국 고속도로 26곳 휴게소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풀무원 관계자는 "위탁 급식소는 올해 1월 이후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라며 "휴게소도 오는 11월 말 김제휴게소 양방향 총 2곳을 오픈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의 휴게소는 일반 휴게소와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 로봇과 친환경 설비들을 구축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 사례가 안산휴게소다. 영동고속도로 강릉·인천 양방향에 자리했다. 이곳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2022년 5월 안산휴게소를 개장했다. 안산휴게소에는 조리하는 로봇인 '로봇웍'과 24시간 무인 카페인 '로봇바리스타', 2층에서 1층으로 김밥을 배송해 주는 '기송관' 등이 있다. 로봇웍은 인간을 대신해 로봇이 볶음밥류를 만든다. 로봇바리스타는 탐앤탐스와 협업한 것으로 로봇이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등을 내린다. 기송관은 1층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2층 식당에서 제조된 김밥이 무인 기송관을 타고 1층으로 전달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이용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러한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태양광 설비로 휴게소 전력을 대체하거나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는 등 친환경 휴게소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안산휴게소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평균 3.5%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안산휴게소 사례를 참고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서·오수 휴게소 등 전국 20곳 휴게소에는 로봇바리스타가 도입됐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청주국제공항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F&B 사업에도 힘을 줬다. 1층 입국장은 청주 로컬 맛집과 특산물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2층 출국장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들여와 현지 분위기를 살렸다. 입국장은 한국 길거리 음식인 호떡과 만두 등을 통해 K-푸드만의 풍미를 선보였다. 출국장은 프랑스 유명 파티시에인 곤트란 쉐리에와 협업해 현지 베이커리를 조성했다. 층별 관광객 특징을 포착해 이를 분위기에 맞게 공간으로 꾸민 사례다.
풀무원 관계자는 "휴게소는 이용 고객의 특성에 맞춰 아이스크림이나 장난감, 속옷 등과 같은 무인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라며 "공항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와 고객들에 프리미엄 외식 경험을 선사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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