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 내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부진한 성적을 내놓은 반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비교적 선방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3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 52.9%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뒷걸음질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지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3분기 실적에 대해 "하이테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약 2200억원 규모의 본드콜(Bond Call, 계약불이행에 따른 보증금 청구)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는 실적발표 전 '어닝 쇼크' 수준의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줄었다.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회사 측은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GS건설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3조2080억원,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각 전년 동기 대비 3.2%, 81.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4.0%로 개선됐다. 다수의 건축주택사업본부 고원가율 현장이 종료되고 인프라·플랜트사업본부의 이익률이 정상화되면서 전체 사업본부의 원가율이 안정화됐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1조53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8% 증가했다. 서울원,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를 비롯한 대형사업장의 매출 인식과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인식 등이 작용하며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