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아 21개 회원 외교·통상 장관들이 참석한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성명이 정상선언과 함께 11일 타결됐다.
AMM 공동성명은 이번 APEC 주제 및 중점 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Connect, Innovate, Prosper)'을 중심으로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급대화 등 APEC 산하 회의 주요 논의와 성과들을 포괄했다.
특히 정상들이 천명한 비전과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반영됐다.
세부적으로 '연결' 부문에선 글로벌 통상환경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회원들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 증진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이 중요하다고 인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WTO의 포괄적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WTO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이 디지털경제 성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혁신' 부문에서 회원들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변화가 경제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역량 강화와 교육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모두가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밖에 역내 온라인 스캠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디지털 전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번영' 부문에선 해양, 식량안보, 에너지, 중소기업,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인하고 포용성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회원들은 한국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미래번영기금'(Sub-Fund on Prosperity of Future Generations)을 환영했다. 해당 기금은 청년세대의 역량 강화와 경제적 참여 확대를 위한 APEC 사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번 공동성명 타결에 대해 "지난달 31일 자정 타결을 협상 시한으로 목표했던 문안 협상이 새벽까지 수차례의 고비를 겪은 끝에 이날 오전 7시 반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실무협상이 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의 성과와 APEC의 방향성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컨센서스로 합의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면서도 "의장국의 리더십과 밤새 자리를 지켜준 회원 대표단의 공동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내년 APEC은 중국이 의장국을 맡는다. 2027년 의장국은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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