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역대급 실적'…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통했다


4대 금융 순이익 15조8125억원…전년대비 10.4% 증가
우리금융 비은행 순익 기여도 전년 대비 3배 상승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당기순이익이 16조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은행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합산 당기순이익은 15조8125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3247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전년 동기(4조3953억원) 대비 16.6% 증가한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위를 지켰고, 신한금융은 전년(4조441억원)과 비교해 10.3% 늘어난 4조4609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3조2254억원) 대비 6.5% 성장한 3조4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 2조796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6599억원)보다 5.1% 증가했다.

특히 금리인하기에도 이들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은행부문 성장을 보였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3분기에는 10조7930억원, 1~9월 누적으로는 31조8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2% 증가했다.

금융그룹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금융사들의 대출 자산이 늘었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제 규제를 받으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의 가산금리를 높게 설정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증권, 펀드,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빛을 봤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수수료 이익은 총 2조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이 증시 호황으로 개선된 것이 반영됐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37%로 40%에 육박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신한금융은 29.85%, 하나금융은 13%, 우리금융은 18% 수준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투자증권 출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6.07%)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기여도가 증가했다.

향후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과 맞물려 비은행 부문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한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자산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하는만큼, 모험자본 확충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이자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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