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1일 북미 회동 가능성에 따라 "앞으로 100일 안에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전환점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행스럽게도 이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을 요청하고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다"며 "지난 시기 제재와 압박의 흐름이 다시 대화와 교류 협력의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일부는 이번 APEC 계기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어느 부처보다 면밀하게 동향을 점검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했다"며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지난 100일은 누적된 적대와 대결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시간이었다"며 "우리는 정책 대전환을 통해 실종된 평화를 회복하고 무너진 남북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하루하루 얼음장이 얇아지고 기다렸던 봄날은 결국 올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취임 첫 일성으로 축소되고 왜곡된 통일부 조직의 정상화를 약속했다"며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지만 가장 빠른 시간내에 600명 규모 조직을 복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 조직은 윤석열 정부 당시 533명으로 대폭 감소한 바 있다.
통일부 인력 복원과 함께 폐지됐던 남북회담본부도 복원된다. 이어 한반도평화경청단이 설치되고 통일교육원은 평화통일민주교육원으로 개편된다.
정 장관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통일부의 집에서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 가자"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국민들 마음속에도 서서히 퍼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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