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매우 성공적…펜타닐 관세 20%→10%"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미국산 농산물 즉시 구매 포함
트럼프 "김정은 만나러 다시 돌아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각종 현안에 합의했음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10%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알렸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시 주석과 약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의 정상회담이었음에도 관련 공동 회견이 열리지 않았는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나머지) 관세는 이전과 정확히 같다"라며 "(이전의 대중국 관세는) 57%였고, 이제 47%가 됐다"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칩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과 필수 희토류 원소 공급에 대한 1년 연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한 바 있다.

그는 "희토류 문제는 모두 해결됐고, 그건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며 "이는 1년 동안 유효하며 매년 재협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도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REM) 공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최근 이를 통제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이전부터 추진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두고 그를 만나러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그는 내년 4월 회담을 위해 중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월에 중국에 갈 것이고, 그 후 일정 시기에 (시 주석이) 플로리다, 팜비치, 워싱턴 D.C.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양국의 가장 민감한 문제로 꼽혔던 대만 문제에 대해선 "대만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했고, 양국이 협력해서 뭔가를 이룰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라며 "시 주석이 우리를 도울 것이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담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총체적인 회담을 했다고 생각한다. '10점 만점에 12점'이었다"라며 "양국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동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아시아 순방 이전부터 추진 의욕을 보였으나 끝내 불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내가 너무 바빠서 이번에 그를 만날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를 만나러 다시 오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과 무엇을 논의하고 싶으냐'라는 질의에는 "나와 김 위원장은 좋은 관계를 맺었었다"고 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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