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 줄어든 3조978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과 고객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사업별로 보면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보다 약 24만명 늘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매출액 1498억원을 기록했다. AIX 사업도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관련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월 AWS와 협력해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었으며,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서비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으로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이 개선됐다.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으며, 기업용 서비스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서비스 혁신을 추진 중이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정보보호 혁신안을 마련해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요금 감면과 데이터 추가 제공, 제휴사 할인 등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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