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강북구 수유1동 등 고지대 지역의 수압 개선과 단수 대비를 위해 '미아 배수지' 건설에 착수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3일 착공해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까지 총 7개 배수지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수돗물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되는 미아 배수지는 저장용량 5000톤 규모로, 서울시 내 103개 배수지 중 중형급에 해당한다. 단수 발생 시 최대 12시간 비상급수가 가능해 강북구 수유동 일대 약 2만5000세대의 급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미아 배수지는 삼각산 해발 140m 지점에 건설돼 고도 차를 이용한 간접급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방식은 펌프를 사용하지 않아 정전 시에도 수압 저하 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해당 지역은 월계·북악터널 배수지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는 직결급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크고 단전 시 단수 우려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포함한 '2040 서울수도기본계획'에 따라 고지대 지역의 급수 안정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 10월 착공한 까치산 배수지(강서구)에 이어, 미아(강북구)를 비롯해 신림3(관악구), 매봉재·반포수(서초구), 효자(종로구), 북악(성북구) 등 7곳의 배수지를 차례로 건설할 예정이다.
7개 배수지가 모두 완공되면 총 저수용량 3만 톤을 확보하게 되며, 시는 이를 통해 17만 명 시민이 더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미아 배수지는 강북 고지대의 수돗물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단수 등 비상상황에도 끊김 없는 공급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단계적인 배수지 확충을 통해 시민 누구나 수압 걱정 없이 깨끗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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