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춥고 쌀쌀한 계절, 훈훈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 해제할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각자의 아픔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스를 자신한 '마지막 썸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이며 시청률 침체를 겪는 KBS2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극본 전유리, 연출 민연홍)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민연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가 참석했다. 이들은 로맨스와 성장, 치유가 어우러진 작품의 따뜻한 매력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을 향해 애청을 독려했다.
'마지막 썸머'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민연홍 감독은 "여름이라는 배경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드라마다. 대본을 봤을 때 정말 재밌었고 캐릭터들이 통통 튀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인물들이 각자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휴먼 로맨스 장르"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여름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여름마다 운명을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겨울보다는 여름이 건축 이야기를 하기에 낫다. 집을 짓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어진 집을 사이에 두고 각자가 가진 아픔들을 집에 투영해서 어떻게 우리의 집으로 리모델링해 나갈 수 있는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뛰어난 실력을 갖춘 건축가이자 건축사무소 플루토 아뜰리에 소장 백도하와 베일에 싸인 인물 백도영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쌍둥이 형제인 두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백도하는 미국, 백도영은 한국에서 살게 된다.
매년 여름방학에만 한국에 머무는 백도하는 아빠가 지은 땅콩집에서 쌍둥이 형, 아빠 친구의 딸 송하경(최성은 분)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백도하는 2년 전 일로 멀어진 소꿉친구 송하경이 사는 파탄면으로 돌아와 그의 일상을 뒤흔드는 인물이다.
이재욱은 "1인 2역을 처음 맡아봐서 부담이 있었다. 대본 특성상 백도하와 백도영의 모습이 혼란을 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백도하와 백도영이 비슷한 면모를 갖지만 다른 점이 있다. 차별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웠는데 찍어 놓고 보니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운 겨울에도 여름옷을 입고 촬영했다는 그는 "겨울에 촬영했는데 여름이 배경이라서 추울 때도 여름옷을 입고 촬영했다. 추웠지만 동료끼리 뭉쳐서 따뜻한 기운을 안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최성은은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 파탄면을 떠나고 싶어 하는 건축직 공무원 송하경으로 분한다. 송하경은 2년 전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멀어졌던 백도하가 파탄면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혼란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에 주목했다는 최성은은 "송하경과 백도하, 백도영이 긴 세월 동안 맺은 관계성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 글로 정리하기도 하고 빈 공백들을 채우려고 노력을 했다"고 들려줬다.
이재욱과 최성은은 함께 로맨스 연기를 펼친 만큼 서로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꼈단다. 이재욱은 "전작들을 봤을 때는 강렬한 인상이 컸는데 첫 만남에서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컸다. 시청자들께서 보셨을 때 최성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최성은은 "이재욱을 처음 만났을 때는 건실하고 착실하고 예의 바른 청년처럼 느꼈다.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 메이커의 재능이 있더라. 끼가 다분해서 부러웠다"고 이재욱을 치켜세웠다.
김건우는 승률 99%를 자랑하는 항소심 전문 변호사 서수혁 역을 연기한다. 서수혁은 상고심까지 간 까다로운 사건들을 해결할 실력자이자 사건을 수임할 때 재미를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모든 전략을 스스로 짜오는 의뢰인 백도하를 만나게 된 서수혁은 그와 흥미진진한 관계로 얽히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건우는 지난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차례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은중과 상연'에서는 캐릭터가 따뜻한 모습이었다면 서수혁은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냉소적이고 차가운데 자신만의 유머와 재치가 있다. 그런 점을 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KBS2 토일극이 신설된 후 방영된 '트웰브' '은수 좋은 날'은 각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 썸머'가 배턴을 이어 받는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있진 않을까.
민연홍 감독은 "전작 드라마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다른 대조가 되는 착한 드라마 콘셉트"라며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30%가 나왔으면 좋겠다. 많은 분이 드라마에 재미를 느끼고 감동도 받고 '올해 드라마 중에 내 가슴을 가장 많이 울린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이재욱은 "시청률이 20~30%대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시청자분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시청률이 차차 올라가는 흐름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0%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마지막 썸머'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민연홍 감독 "춥고 집에서 웅크리고 있기 좋은 계절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따뜻함으로 마음을 적셔갈 수 있다"며 "나쁜 사람이 없는 드라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은 "여름의 싱그러운 매력이 잘 담겼다. 소소한 재미 기쁨 웃음 눈물을 전하고 편안하게 감상하며 공감할 수 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질 텐데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성장하는 드라마다. 인물들뿐만 아니라 겨울에 여름이라는 계절도 볼 수 있다"며 "따뜻하게 와 닿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마지막 썸머'는 오는 11월 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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