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29일 전국 최초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이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공동체치안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빌라관리사무소는 강북구가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다. 구에 따르면, 빌라 등 소규모 공동주택이 관내 전체 주택의 약 40.9%를 차지하지만, 고도제한으로 신축이 어렵고 관리 주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순희 구청장은 "골목 곳곳에서 주민들이 쓰레기나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며,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사업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은 2023년 3월 번1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초기부터 '현실에 맞는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모델'을 목표로 현장 중심으로 추진됐다. 빌라 밀집지역에는 전담 매니저를 배치해 공용구역 청소, 공용시설물 정비, 안전 순찰 등 기본적인 주거환경 개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후 비상벨·방범조명 설치, 무단투기 단속용 CCTV 설치, 빈집 점검, 무료 법률상담 등으로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왔다. 특히 매니저가 골목 곳곳을 수시로 순찰하며 주민과 소통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안전'을 구현했다.
지난해 미아동·송중동·수유2동에 새롭게 빌라관리사무소가 설치됐으며, 올해는 삼양동·송천동·수유1동·수유3동까지 확대돼 총 8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민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첫 시범지인 번1동에서는 주민 94%가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8%는 확대를 희망했다.
강북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범죄 취약지역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기법을 적용해 로고젝터, LED 안내판 등 방범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빌라관리사무소가 없는 권역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은 지역사회 중심의 치안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민‧관 공동의 범죄예방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매년 우수 기관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빌라관리사무소의 실효성과 범죄예방 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강북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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