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 위원장 딸이 실제 결혼은 지난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감사 기간 중 왜 국회에서 한 번 더 딸 결혼식을 열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으면서 파문이 더하고 있다.
29일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 위원장 딸이 작년 9월 웨딩사진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감이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피감기관과 직간접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는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직권 남용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뻔뻔한 최 위원장과 이를 방조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위원장에서 즉각 사퇴하고, 수사당국은 철저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에는 피감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화환 100여 개와 축의금이 몰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감 준비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며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최 위원장 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축의금을 피감 기관 등에 돌려주라며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해명과 축의금 반환 조치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28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허위 조작 정보'로 규정,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게 핵심"이라며 "허위 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적은 글을 올리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곽 의원은 "오해를 막기 위해 한 말씀 드린다. 노무현 정치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이익을 우선한다"며 "현재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한 가치를 향해 돌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곽 의원의 반박 글 이후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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