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24일 오전 9시 59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지시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피의자의 출국금지 해제가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안 했나'라는 질의에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조사 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당시 이 전 장관이 피의자인 사실 모르고 있었나', '이 전 장관 출국금지 해제하는 게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안 했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검증 절차와 출국금지 해제 과정 등에 관여한 혐의(범인도피)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이후 특검팀은 이 사건을 공수처에서 넘겨받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인 같은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돌연 출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같은달 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이튿날인 29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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