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고(故) 이상민 전 대전시당 위원장의 유고로 새 시당 위원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3파전 구도'로 접어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따르면 시당 위원장 후보 등록 결과,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이은권 전 중구 국회의원, 조수연 전 제22대 총선 서구갑 후보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지방조직운영규정'에 따르면 시당 위원장 후보가 2인 이상일 경우, 시당대회를 통해 선출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당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선거 일정과 룰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시당이 다시 한번 계파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세력 다툼에 몰두하는 것은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라거나 "고(故) 이상민 의원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는데 자리싸움이나 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회 A 의원은 "대전은 총선 이후 내부 조직력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지방선거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데 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자칫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예비 후보 간 정치적 배경과 세력 기반이 뚜렷한 만큼, 대전시당의 향후 방향과 공천 주도권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원로 당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결집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역 정당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시당 위원장 선출 과정이 '혈투의 장'으로 비화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전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대전 조직의 향후 리더십 재편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 공천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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