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에 상승 마감…애플 '최고가'


S&P500 1.07%↑·나스닥 1.37%↑·다우 1.12%↑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6706.58에 마감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애플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완화 가능성' 발언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 전망도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6706.5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나스닥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뛴 2만2990.5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애플의 강세가 주도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전해지며 애플 주가는 4% 급등, 종가 기준 262.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루프캐피털은 "2027년까지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애플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 수요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성장성이 오히려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도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에 중국이 미국을 위해 일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이후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이를 일종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패턴으로 해석하며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방중 계획도 표명했다.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중 간 무역마찰 완화 전망이 확산됐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 안에 정부 셧다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셧다운이 해소될 경우 연방정부의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줄고, 미국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장중 1.1% 오르기도 했으나 뒷심이 약해 0.58달러(0.32%) 내린 182.64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기대감 속에 8.12달러(1.85%) 상승한 44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은 3.23달러(1.27%) 오른 257.02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3.21달러(0.63%) 상승한 516.79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3.44달러(1.93%) 오른 181.59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3.27% 상승했고, 최근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됐던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각각 4.69%, 4.03% 반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96.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2.27% 하락한 18.23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2달러(0.03%) 내린 배럴당 5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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