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명미,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


특유의 조형언어·색채감각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 구축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 미래세대에 에너지로 작용"

서양화가 이명미 작가. /대구미술관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미술관은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이명미(75) 작가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대구 출생, 1912~1950년)의 작품 세계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대구미술관은 평론가, 기획자, 교수 등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작가 17명을 추천받았고 이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명미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이명미 작가는 1950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1975년 창립된 35/128그룹 등에 참여한 대표적인 여성 화가로, 다양한 실험을 펼치면서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단색화, 개념미술 등이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미술계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특유의 조형언어와 색채감각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으며 현재까지 새로운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강렬하고 힘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원색의 색채 위에 일상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로 구성해 놀이, 은유, 게임 등의 개념으로 표현하는 그의 회화는 우리 시대의 일상적이고 유희적인 요소들을 통해 이면의 개인적, 혹은 사회적 이야기들을 품어낸다.

김영동 심사위원장은 "추천된 후보 17명의 작가를 두고 5명의 심사위원 간에 진지한 토의를 거친 후 투표를 통해 전원에게 표를 받아 선정했다"며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회화 장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작가로 공히 인정해 상의 취지에 적합한 결정이라 사료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이명미 작가는 이인성의 회화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제정한 이인성미술상의 취지에 걸맞는 창의성을 발휘해 왔다"며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은 미래세대에도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당일 오후 4시 김태곤 미술평론가와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장의 특별 좌담회가 사전 행사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이인성미술상 상금(5000만 원)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이명미작 저녁식사에 대해 이야기 하기 (1999년 작)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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